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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썰

(후기)여름휴가를 왜 시가 식구랑 보내야 하나요 [네이트판]

by 콕기리 2023. 9. 18.


안녕하세요
중간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저는 엄마, 언니랑 일정대로 여름휴가 보냈고
남편도 시동생, 시조카 2명(3살, 5살), 시부모님 구성으로 제주도 갔다 왔습니다
근육통으로 앓는 소리 내더니 다시는 시조카들이랑 여행 안 간다고 하네요

남편이 삐져서 없는 사람 취급하길래 저는 불편한 거 없어서 무시하고 놔뒀더니
시간 지날수록 자기가 답답한지 아침밥 차려놓고 출근하더니 퇴근해서 한다는 말이
진짜 안 갈 거냐고 관광하고 밥은 어떻게 먹냐고 멍청한 소리만 계속해서
성인 4명이 한국말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왜 못하냐고 모르면 개인이 하는 투어 찾아서 가라고 하니까
투어는 힘들어서 안된다면서 같이 안 갈 거면 예약하고 일정표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여행 가기 전에 구글 지도 보면서 찾아보고
시간 맞춰서 일정표 작성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굉장히 즐기는 타입이라서
이번에 엄마, 언니랑 가는 여행 일정표도 제가 만들었고 남편도 이런 제 성격을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가는 여행만 해당되는 일이에요
예약 끝난 일정을 변경해서 같이 가자는 저희 가족 무시하는 소리만 안 했어도
좋게 생각해서 남편이 알아볼 때 옆에서 어느 정도 도와줄 수는 있었지만
이미 너무 화나고 실망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해주기 싫었습니다

시동생한테 저도 같이 여행 가는 걸로 말해놨는지
뜬금없이 동서는 아이들 맡긴 입장에서 자기가 예약하고 해주고 싶지만
육아로 바빠서 알아볼 시간이 없다고 미안하다면서 애들 잘 부탁한다고
애들 아빠한테 말해놨지만 잊어버릴까 봐 저에게도 알려준다면서
둘째는 몇 시부터 낮잠 시간이고
첫째는 같은 재료라도 요리 방법에 따라서 먹고 안 먹고 하는데 어이가 없어서
(예를 들어서 새우는 튀김으로만 먹고 굽거나 쪄서 나온 건 안 먹는다 등)
내가 애 엄마도 아닌데 여행을 왜 같이 가냐고 안 가니까 그런 건 애 아빠한테 한번 더 말하라고 했습니다

남편한테 당신이 알아서 수습하고 나한테 일절 피해 없게 정리하라고 했더니
다음날 점심시간에는 시어머니가
너는 어떻게 된 애가 친정 식구들만 가족이냐 시집을 왔으면 또 다른 부모님이 생긴 거라고 해서
저 회사라서 길게 통화 못한다고 앞으로는 하실 말씀 있으시면 아들한테 하라고 전화 끊었고
이후에 오는 전화는 지금까지 전부 안 받고 있어요

여행 마지막 날 저녁에 언니가 엄마는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화가 난다면서 이야기해 주는데
남편이 엄마한테도 전화해서 일정 변경 하는 거에 대해서 말했고
엄마는 제 의사가 중요하다고 제가 정하는 대로 할 거라고 했다는데
여행 내내 엄마는 그 일이 자꾸 생각나서 쉬면서도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싶어서 눈물도 나고
화나서 엄마, 언니한테 제대로 사과하라고 했습니다

이번일로 너무 화나고 실망했고 모든 게 산산조각 났으며
결혼 생활을 계속 유지할 자신이 없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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