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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썰

남편과 함께 볼게요. 시모, 시누를 어디까지 이해해줘야할지 [네이트판]

by 콕기리 2023. 9. 19.

 


친정집에 일이 생겨 금요일 연차 쓰고 지방 내려갔다가

방금 서울 올라온 와이프입니다

금요일에 KTX 타고 가는데 남편이 전화 와서

다른 지역 사는 시어머니, 시누이가

신혼집에 오고 싶다고 했다길래 오케이 해줬습니다

며느리 없을 때 편하게 아들과 시간 보내시라고요


그리고 저는 오늘 6시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씻고 나서 옷 입으려고 드레스룸을 들어가니

안방 드레스룸에 있던 백만 원대의 쇼퍼백이 없어졌어요

남편에게 물어보니 큰 쇼핑백이 없어서

그 가방이 크고 넉넉하니 거기에 물건 담아갔대요ㅡㅡ


제 화장대 서랍 안쪽에 있던 새 화장품들이

박스 오픈된 채로 나와있어서 물으니

제가 두고 간 화장품이 시모, 시누이 피부타입과 안 맞아서

서랍 안쪽의 새 화장품을 꺼내 썼대요

화장품 안 챙겨 왔냐니까 둘 다 깜빡했대요

새 걸 오픈할 거였으면 최소한 저한테 전화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잠옷 안 가져왔다고 제 옷 입은 건 이해해요 어차피 세탁하면 되니까요

침실 하나뿐인 집이니 안방침대를 시모, 시누가 쓴 것도 이해해요 건장한 남자인 남편이 거실소파에서 자는 게 낫겠죠

냉장고에 넣어둔 비싼 식재료도 맘껏 먹고 가지고 간 것도.. 진짜 이해하려고 노력 중인데

남편은 저한테 이 정도도 이해 못 해주냐는데

다들 이 정도를 이해하나요?

전 남편 하나 보고 결혼한 거지 다른 사람들과 가족을 이루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

가족이니 이 정도는 이해하라는 말로

이해 강요하는 남편에게 화가 납니다

+베플


+
후기 써달라는 댓글보고 몇 자 적습니다..

남편한테 카톡으로 이 글의 링크 보내줬고

이 글을 읽은 것 같은데 카톡 읽씹 합니다

집에 와도 폰만 보다가 자고 그냥 냉전 중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적인 배려를 바라면서

부인인 저에게 최소한의 배려도 없네요

그냥 이 글을 작성하고 댓글을 보면서

내가 못된 사람이라 이게 화나는 상황이 아니라

모두 다 화내는 상황은 맞는구나 나는 정상이구나

라는 위안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https://zul.im/0NNL71

<a href="https://kr.freepik.com/free-photo/back-view-man-carrying-tote-bag_12187396.htm#query=%EC%87%BC%ED%8D%BC%EB%B0%B1&position=15&from_view=search&track=ais">작가 rawpixel.com</a> 출처 Freepik